음악의 역사
푸가와 바로크 음악의 대위법적 작곡 기법
1. 바로크 음악, 질서 속의 복잡성 17세기에서 18세기 중반에 이르는 바로크 시대는 서양 음악사에서 양식적, 구조적, 미학적으로 결정적인 전환기였다. 이전까지는 타성적 질서와 종교적 엄숙함이 중심이었던 르네상스 음악이 감정 표현의 직접성, 극적인 전개, 조성 체계의 정립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로크 음악은 질서 있는 복잡성이라는 독특한 미학적 특성을 형성하였으며, 이는 이후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로 이어지는 서양 음악의 기틀을 마련하였다.이 시기의 음악은 단지 아름답고 우아한 멜로디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는 지성과 논리, 수학적 구조와 예술적 감성이 정교하게 엮인 작곡 기법이 존재했다. 이러한 작곡 기술의 정점 중 하나가 바로 대위법(counterpoint)..